우리 가루가 별이 된지도 벌써 일년이 지났다 (작년 12월 11일)
가루를 추억하기 위해 집에 다녀왔다. 연말에 엄마 생신이라 한번 더 갈것 같긴 하지만
일단 월요일에 하루 휴가를 쓰고 다녀왔다
가루는 지금 우리집 베란다에 있는 화분 안에 묻혀있다
베란다는 가루가 제일 좋아하던 장소였어서 일광욕을 하며 밥도 먹고 물도 먹던 가루가 생각난다
아직도 베란다에는 가루의 화장실, 그리고 사료가 들어있는 사료통, 물그릇 등이 그대로 있다.
작년 이맘때쯤.. 하루 입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집에 가던 중 갑자기 병원이 아닌 집으로 오라고 전화 온 엄마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아.. 이제 정말 가루가 눈을 감았구나 싶으면서도 가슴이 너무 아팠고
정말 가루가 우리집에 처음 왔을 때부터의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짧게 스쳐 지나갔다
버스에서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계속 흘렀다
마지막을 함께 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한 마음 뿐이었고
왜 평소에는 더 신경쓰지 못했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태평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수록 정말 가루에 대해 신경을 많이 못써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기라고 해서 어떤 대단한 자리를 가진건 아니었고 그냥 베란다에서 화분을 바라보는 정도였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으로 하기도 하고... 또 머릿속 스쳐가는 많은 생각들..
가루가 우리 가족 삶에 주고 떠난 것이 너무 많기에 그래서 미안한 마음도 그만큼 많이 든다
시간은 계속 앞으로 흐르기만 할텐데 그럴수록 가루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날 것 같다
사진으로밖에 가루를 바라볼 수 없지만 우리 추억은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세월이 흘러 언젠가 나도 가루를 다시 만나고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그때 다시 만나면 널 잊지 않고 열심히 하루하루 지내왔다고 말해주고 싶다
가루야 사랑해 가루야 안녕 다시 보자!